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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편집인  卞 魯 燮

 

씨가 땅에 떨어지면 싹이 돋고, 줄기와 잎이 생기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자연의 섭리다. 많은 열매를 거두어 들이면 더욱 좋다.

흔히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말한다.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다. 한데 콩을 팥이라 하고 팥을 콩이라고 우기는 사람이 더러 있다.

세상이 삐뚤어지고 인심이 나빠질수록 법칙을 무시하고 원리에 역행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 같다.

이기적인 인간 군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면 비정상적 사고방식이 정상인양 착각하여 순리에 어긋나는 역천(逆天)을 예사로 자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

개탁악세(皆濁惡世)의 말법세계(末法世界)라는 지적이 잦아진 오늘날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라면 거짓말을 참말처럼 해낸다. 출세를 위해서는 경쟁자를 비방모함하기가 예사다.

돈벌이라면 악마와도 타협하려 하고 황금만능, 물질숭상 앞에서는 약자(弱者)를 무자비하게 유린하는 반 인간적(反人間的)ㆍ비윤리적(非倫理的)인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한다.

예로부터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고 했다. 콩 심은 데 콩 난다고 함은 순천이요, 콩을 심어 놓고 팥이 났다고 강변(强辯) 함은 역천이다.

역천자가 현실적으로 다수를 차지하여 득세하는 경향이 있는 사회는 종래에는 망하게 되어 있다. 진리와 정의를 신봉하고 행동하는 자는 외롭고 핍박받는 경우가 흔하지만 결코 하늘이 무심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정계의 파벌대립ㆍ당리당략(黨利黨略)ㆍ이전투구(泥田鬪狗)의 여야격돌, 상호비방과 중상모략 등의 아수라판을 보면 구역질이 절로 나니 나라와 겨레의 앞날이 먹구름으로 덮었다.

경제계의 이익추구 제일주의는 황금숭배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지상목표인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간의 경쟁암투는 한 치의 양보도 허용되지 않는 살벌한 전쟁터 그대로다.

인류사에는 무수한 전쟁이 꼬리를 물었다. 특히 근세이래 대 전쟁의 이면에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었고 현재도 그렇다. 때로는 이데올로기 대립이 원인이 되었다고 하지만 기실 그 근저에는 국가이익을 앞세운 대재벌군의 이해관계가 주춧돌이라 함이 옳다.

사회적인 부정부패도, 도덕윤리의 타락파탄도 황금제일주의가 주된 원인이라 분석된다. 재벌기업의 천문학적 비자금(秘資金), 수뢰ㆍ횡령ㆍ착복 등도 결국 돈 때문이다. 그 사법처리 조사과정은 피의자들의 공통적인 반 양심적 자기변명의 억지논리로 포장된다.

「안 그랬다」ㆍ「틀린다」ㆍ「모르겠다」로 요약되는 거짓말은 콩을 팥이라고 하는 괴변과 같다. 또 액수를 추궁하면 여지없이 깎아 내린다. 5 더하기 5 는 분명 10 인데 그들은 하나같이 0 아니면 1 정도라고 강변한다.

이런 사람들의 비뚤어진 시각과 생각을 본래의 모습으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뜻이 「자연의 가르침」이다.

「자연의 가르침」이 걸어야 할 길은 지난날의 성인들처럼 외롭고 험난하기 그지없으리라 본다.

이른바 IMF변란도 그 근원을 따지면 자연법칙ㆍ우주섭리를 외면한 역천행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연 속에 원래부터 존재하는 진리와 정의를 따르려는 세력이 주도하는 사회가 되지 않으면 자연훼손ㆍ생태계 파괴의 진행에 따른 인류와 지구의 종말을 예방하기 어렵다.

소가 물을 먹으면 우유가 만들어지고, 독사가 먹으면 독극물이 생긴다.

자연을 숭상하고 따르면, 공동선(共同善)을 보편화하여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고, 그 역이면 자멸을 자초함도 「자연의 가르침」이다.

엘리뇨와 라니냐 라는 정반대되는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세계적으로 지역환경과 식량생산이 위협받는 현실과 국내적으로는 구조조정에 따르는 퇴출기업과 실업자의 급증으로 말미암아 전반적으로 암운저미(暗雲低迷)하는 사회상을 바라보면서 이 20세기의 말에 우리는 진심으로 이 땅에 진리와 정의의 서광이 비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