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연의 가르침 > 5호 > 편집후기

 

 

 

 

▶콤바인이 벼를 베어내고 벼이삭에 붙었던 낱알들을 훑어서 30kg씩 자루에 넣는다. 자루를 차에 싣는다.

곡물건조기에 부어 넣는다. 건조가 끝나고 꺼내면서 다시 60kg씩 자루에 담는다. 창고에 쌓는다. 다시 정미기에서 백미로 찧어 40kg씩 자루에 담는다.

농사는 사람의 힘으로 짓고 거둔다. 쌀 가마를 안고 메고 나르다 보면 무겁다는 실감을 한다. 그러나 컴퓨터 마우스는 가볍고 쉽게 움직여진다.

힘으로는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이 구분되지만 일에는 가벼운 것도 무거운 것도 없다.

우리는 책을 만들다가도 농사를 지었고, 농사를 짓다가도 키보드를 두드렸다.

벼를 타작하고 보리를 파종하는 일과 책을 만드는 일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泰>

▶이른 아침에 사무실 원탁에 여럿이 둘러앉아 각각 茶를 마신다. 커피, 홍차, 생수. 컵을 손에 들고 창 밖 멀리 승학산으로 시선을 보내던 누군가가 "유리창에 코팅이 되어 있으니 날씨가 항상 흐린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자연의 가르침>은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진실입니다. 독자들에게 의식의 창을 열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민>

▶"11월호 보냈습니까? 혹시나 싶어서 전화를 해 보는데요."

우리는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런 책을 만들면서도 어쩌면 읽을 사람이 없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항상 떨쳐버리지 못한다.

정해진 발행일자를 어기는 동안, 밤낮을 구별 않던 편집 멤버들을 격려해주신 독자 님들께 사과말씀과 함께 찬사를 드립니다.

<자연의 가르침>은 귀한 책입니다. 만약 찾는 사람이 많다면 이 책은 실패작입니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