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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경 문

 

 

사람을 찾아서 세상을 헤매던 깨달은 자는,

어느 날 건물의 벽에 붙어있는 한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어떤 종교인이 그 종교의 경전에 있는 내용을 설명해 준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깨달은 자는 즉시 그 사람을 찾아가서 만나게 되었다.

 

깨달은 자가 그 종교인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경전의 내용을 알고 설명합니까? 모르고 설명합니까?"

나이든 그 종교인은 금방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했다.

"당신이 그걸 알아서 뭐할 거요?"

깨달은 자가 다시 말했다.

"선생께서 알고 설명한다면 나도 좀 들어볼까 합니다."

그러자 그 종교인은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세상을 좀 안다고 해서 사람을 그렇게 능멸하는 법이 아니오. 당신은 너무 교만한 것 같소."

 

그 말을 들은 깨달은 자가 그 종교인에게 조용하게 말했다.

"사람이 알고자 하는 일은 교만이 아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 역시 교만이 아니다.

남을 업신여기는 것이 교만이지, 남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해주는 것은 교만이 아니다.

만일 이것들을 다 교만이라 한다면 아는 자는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는 자가 입을 다물어야 한다면 세상은 무지한 자들의 천국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세상은 잘못된 자들의 차지가 될 것이다."

 

그러자 그 종교인은 깨달은 자를 문밖으로 거세게 몰아냈다.